제1364화
강서준은 어떤 답변을 주어야 할지 몰랐다.
마침 아엘의 말에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그렇군요. 공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학업이 우선인 나이라 공부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 공부를 안 한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안 그러면 지금처럼 무식하고 난폭하게 자라지 않았을 겁니다.”
강서준은 껄끄러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자신을 비하하는 대신 아엘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달가워하지 않았다.
대응국 황족의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은 아엘은 20대 초반으로 어린 나이지만 수많은 귀족의 청혼을 받았다. 심지어 다른 나라 왕자들마저 직접 방문해 청혼했지만 전부 거절해 버렸다.
그런데 대하에서 온 남자한테 거절당해서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강서준 씨,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는 배필이라는 말씀인가요?”
아엘이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강서준이 어색하게 웃으며 설명했다.
“공주님, 오해하셨네요. 전 이미 결혼한 몸이고 공부를 못해서 무식하고 난폭하니 어떻게 감히 공주님과 결혼할 생각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지금은 학업이 중요한 나이잖아요.”
“흥! 결혼이 뭔 대수라고 이혼하면 되잖아요.”
아엘이 명령조로 말했다.
“지금 당장 이혼하고 저와 결혼해요.”
“그건 안 되겠는데요?”
강서준이 거부했다.
“당신…”
아엘은 너무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자신의 체면을 차리려고 명령한 것이지 정말 그에게 시집가고 싶어서 말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강서준이…
“어머니.”
아엘이 여왕에게 눈빛을 전했다.
“아엘, 됐다. 무리한 요구는 삼가거라.”
옆에 서 있던 이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웃음을 참았다. 얼마나 참았으면 거무스름한 얼굴이 다 빨개졌다.
그 뒤로 강서준은 입을 꾹 다물고 여왕이 혼자서 끝도 없이 나라에 대한 거사, 가정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밥 한 끼를 한 시간 넘게 먹고서야 식사를 끝냈다.
여왕이 아랫사람을 시켜 강서준과 이혁이 지낼 방을 안내했다.
강서준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모자와 전포를 벗어서 테이블에 던져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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