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3화
케빈은 잔뜩 구겨진 얼굴로 부러진 검을 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빌어먹을 녀석! 반드시 갚아줄 거야!”
땡!
그리고 부러진 검을 매몰차게 던져버리고는 말을 타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케빈 오빠!”
아엘이 뒤에서 큰 소리로 불렀지만 그는 듣는 척도 하지 않고 가버렸다.
그녀는 억울했다.
“뭐야? 내가 검을 부러뜨렸어? 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냐고.”
혼자 중얼거리던 그녀는 여왕의 뒤를 쫓았다.
베드로성은 대응제국 권세의 상징이자 황족들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황족 호위들이 지키고 있어 경비가 삼엄했다.
게다가 외부인이 모르는 신비한 기사들도 지키고 있다.
대하의 고대 무술인과 비슷해서 소수의 사람만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
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성 내부에 이미 호화로운 연회가 준비되었다.
길이가 30미터 넘어 보이는 긴 테이블 위에 각종 진수성찬이 놓여있었다.
여왕은 가장자리에 앉았고 아엘은 왼쪽에 다소곳하게 서 있었으며 오른쪽에는 한 노인이 앉았다.
화려한 장포를 입은 노인한테서 귀티가 흘렀다.
노인이 차례로 술을 따르자 강서준은 인사치레로 마시는 시늉만 했다.
솔직히 말하면 연회를 싫어하고 이런 자리를 질색했다.
“너무 사치스럽군요.”
이혁이 옆에서 중얼거리며 침을 꼴깍 삼켰다.
별을 3개 단 장군이라지만 이렇게 사치스러운 접대는 난생처음 보기 때문이다.
여왕이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
“존경하는 용왕님, 실례지만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되겠어요?”
강서준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예의를 차렸다.
“존경하는 여왕님, 말씀하세요.”
“용왕님께서는 혼인하셨는지요?”
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네. 결혼했습니다.”
“아, 그렇군요.”
여왕이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시 미소를 지었다.
“용왕님의 눈에 들다니, 어느 나라 공주님이시죠?”
“집사람은 공주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입니다.”
강서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대하를 대표하지 않는다면 여왕과 마주 앉아서 시시콜콜한 말을 하지 않았다.
여왕이 여전히 웃으면서 질문을 던졌다.
“대응제국에서 대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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