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하지만 임현도는 사람들의 눈길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여전히 놀란 얼굴로 서 있던 김수아를 보며 다정하게 말했다. "수아 씨, 우리 가요." "네? 네!" 김수아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그곳을 벗어나려 했다. "임현도, 누가 가라고 했어?" 그때, 허유정이 임현도를 불러세우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전 일. 우리한테 사과 안 했잖아." "사과?"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는 건데?" 임현도가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되었겠어?" 허유정이 화가 난 얼굴로 임현도를 쏘아봤다. 그녀는 모든 책임을 임현도에게 전가했다. "내가 너희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허유정의 말을 들은 임현도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 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내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네가 정호범을 때리지 않고 그딴 건방진 소리 안 했으면 일이 이렇게 되었겠어?" 허유정이 당당하게 말했다. "하!" 임현도는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더 이상 허유정과 입씨름하고 싶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래. 내가 그런 걸로 하자. 그런데 방금 내가 다 처리했잖아." "네가 처리했다고?" 임현도의 말을 들은 허유정이 차갑게 웃더니 그를 비웃었다. "그게 왜 네 덕분이야? 우리 문수 씨 덕분이지! 아니면 너 방금 조성용 손에 죽었어. 여기 서서 우리랑 얘기도 못 했다고. 고마운 줄도 모르는 놈이." "장문수 덕분이라고?" 임현도는 그 말을 들으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일이 장문수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건지. "당연하지!" 허유정이 허리를 펴더니 더욱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방금 조성용이 전화 받고 태도가 완전히 바뀐 거 못 봤어?" "하!" 임현도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이 여자 정말 제대로 착각하고 앉았네.‘ 그리고 마침 그때. 장문수가 다급하게 달려 들어오더니 허유정을 관심하는 척 물었다. "유정아, 다들 괜찮아?" 사실 장문수는 아래에서 꽤 오랫동안 서 있었다. 그는 감히 올라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방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