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유정아, 네 남자친구 정말 대단하다." "그러니까. 조성용 씨 태도가 갑자기 싹 바뀌었잖아." "이런 남자친구 찾아서 정말 너무 부럽다." 여자들은 장문수가 뒤에서 도왔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모두 그에게 다가갔다. "그래? 너희도 앞으로 이렇게 훌륭한 남자친구 만날 수 있을 거야." 허유정이 입술을 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잔뜩 신이 났다. 장문수도 여자들에게 둘러싸이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 순간만큼은 올라간 어깨가 내려올 줄 몰랐다. "내일 파티 다들 오셔야 해요." 장문수가 여자들을 보며 통쾌하게 말했다. "네. 도련님, 내일 무조건 시간 맞춰서 가겠습니다." 장문수의 말을 들은 여자들이 흥분해서 말했다.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그들은 놓칠 수 없었다. 내일 파티가 열리는 장소는 무려 카이저 호텔이었다. 영성 전체, 아니, 강해성 전체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7성급 호텔이기도 했다. 카이저에서 몇천만 원 없이는 밥도 먹을 수 없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평생을 살아도 그곳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몰랐다. 게다가 조성용이 직접 준비한다고 했으니 그 규모가 절대 작지 않을 것이다. 내일 그들은 카이저에 가서 사진을 잔뜩 찍어 SNS에 올려 자랑할 생각이었다. 조성용과 정호범까지 사진에 담을 수 있으면 제일 좋았다. "임현도, 봤어? 이게 내 남자친구 실력이야. 너처럼 큰소리 밖에 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허유정이 그렇게 말하며 다시 거만하게 임현도를 바라봤다. "그래?" 그 말을 들은 임현도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조성용이나 정호범한테 전화해서 이 일이 정말 네 남자친구랑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다시 확인해 보는 게 어때? "확인할 필요 있어?" 허유정이 팔짱을 낀 채 하찮다는 듯 임현도를 바라봤다. "너야말로 내 남자친구 덕분에 매도 안 맞았으니까 얼른 나랑 내 친구들한테 사과해." "그러니까, 얼른 우리한테 사과해요!"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그리고 수아 너도 저 남자랑 계속 만날 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