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네?" 그 말을 들은 김수아가 놀라서 물었다. 멍든 선호영의 얼굴을 보며 상황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듯했다. "수아 씨, 저 사람들 용서해 주고 싶어요?" 임현도의 말을 들은 허유정이 김수아를 바라봤다. 조성용은 그 모습을 보며 흠칫 떨었다. 자신의 운명이 김수아의 손에 달렸다는 걸 그도 알아차렸다. 조성용은 얼른 미안함을 가득 담은 얼굴로 김수아에게 말했다. "김수아 씨,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하를 잘 교육하지 못해서 이런 사달이 벌어진 겁니다. 제가 돌아가서 잘 교육하겠습니다." 그 말을 하는 조성용의 등이 땀으로 푹 젖어있었다. 그는 혹시라도 임현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봐 감히 그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조성용은 영원히 영성에서 사라져야 할 수도 있었다. 십 년 전, 중동 전장에서의 공포가 여전히 역력했다. 조성용은 마왕이 왜 영성에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감히 물을 수도 없었다. 심지어 마왕을 알고 있다는 말도 할 수 없었다. 허유정 일행이 놀라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조성용 부하는 그가 왜 이러는 건지 알지 못했다. 평소 부하를 그렇게 아끼던 조성용이 왜 갑자기 이렇게 정의로운 사람이 된 건지. 김수아도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 사과를 건네는 조성용을 바라보며 얼른 대답했다. "괜, 괜찮습니다. 조성용 씨." 그녀는 조성용이 갑자기 자신에게 직접 사과할 줄 몰랐다. 김수아의 말을 들은 조성용이 다급하게 임현도를 바라봤다. 임현도는 김수아가 조성용을 용서한 걸 보곤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후... 조성용은 그 모습을 보고서야 한시름 놓았다. 그리곤 얼른 정호범을 옆으로 치워내며 룸안에 어지럽게 떨어져 있던 술병과 케이크를 바라봤다. 조성용은 그제야 마왕의 친구가 오늘 이곳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있었다는 걸 눈치챘고 구제 방안을 내놓았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오늘 일 때문에 불편하게 해드렸으니 저 조성용이 저희 아이들 대신 사과 말씀 올리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오늘 여러분이 여기에서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