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슉. 차가운 빛이 날아오더니 정확히 남자의 손등을 명중했다. "으악!" 남자는 고통이 밀려와 숨을 들이쉬면서 손을 움츠렸다. 그러고는 머리를 푹 숙여 손등을 바라봤는데 은침 하나가 정확하게 그의 손등 중앙에 꽂혀 있었고 시뻘건 피가 은침 끝을 통해 천천히 스며 나왔다. 그 시각. 타닥타닥. 계단 입구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남자는 갑자기 머리를 들어 계단 입구를 향해 소리쳤다. 임현도는 차가운 얼굴로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디딘 후 2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현도 씨!" 서인영은 임현도를 보자마자 순간 흠칫했다. 겁 많은 녀석이 여긴 어떻게 왔지?' "현도 씨... 드디어 왔군요..." 고개를 돌린 조민희는 시야가 흐릿한 상태에서도 임현도를 알아봤다. "조심해요, 만만한 놈이 아니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요염하면서도 맥이 없었다. 그때 임현도의 눈빛이 조민희에게 향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약을 먹은 게 분명했다. "네 짓이야?" 임현도는 시선을 돌려 남자를 쳐다보았다. 눈빛은 무뚝뚝하기만 했다. "넌 누구야?" 남자는 흉악스러운 얼굴로 임현도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놈이 감히 은침을 날렸어?' "내가 먼저 물었어." 임현도는 여전히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마치 곧 죽을 사람을 쳐다보듯 남자를 보았다. "인마, 네 눈빛 마음에 안 들어!" 남자의 말투가 눈에 띄게 어두워졌고 마음속에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 "그래?" 임현도는 여전히 남자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조민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남자 쪽으로 걸어갔다. "인마, 한 발짝만 더 움직였다간 이 여자를 죽일 거야!" 남자는 수술칼을 꺼내어 조민희의 머리에 갖다 댔다. "그럼 죽여봐, 어차피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임현도는 조금도 멈출 기미가 없었고 말투도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남자는 움찔하더니 이 여자로 협박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현도 씨,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매정할 수 있어요?" 임현도의 무뚝뚝하고 매정한 모습에 서인영이 큰 소리로 호통쳤다. 그가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