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재혁이 내던진 증거물을 확인하던 송하준과 이윤희의 시선은 동시에 송청아한테 꽂혔다.
연회장에서 송청아가 강재혁의 술에 약을 타고 억지로 관계를 맺으려 했던 사실과, 주다인이 화장실로 뛰쳐나가야 했던 이유까지, 강재혁이 낱낱이 파악한 증거들이 이제 송청아 앞에 무자비하게 펼쳐졌다. 차가운 진실들이 마치 얼굴을 후려갈기듯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송청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니, 아니에요. 이건 제가 한 게 아니에요...”
강재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송청아, 난 처음부터 너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 강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혼약도 친딸이 있을 때나 성립되는 거야. 주다인이 이미 친딸이라는 게 밝혀졌는데 계속해서 이런 일을 만드는 이유가 뭐야?”
“재혁 오빠, 제 말 좀 들어봐요. 전 그저... 그저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을 뿐이에요. 악의는 정말 없었어요!”
강재혁은 턱을 살짝 들어 올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주다인이 가만히 있는다고 나까지 가만히 있을 거로 생각한 거야? 지난번 일과 이번 일까지 모두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지.”
강재혁의 말이 끝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질식할 듯한 긴장감에 옆에서 지켜보던 가정부들조차 숨소리를 죽였다.
송청아를 이렇게 키웠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던 송하준과 이윤희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두 손을 맞잡고 서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이윤희가 주다인을 바라보았다.
창백한 얼굴에 눈가까지 붉어져 있는 딸의 모습에서 오늘 받은 충격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가슴이 먹먹해진 이윤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강 대표, 청아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건 우리 부부의 잘못이에요. 저희도 다인이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요.”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청아야, 너 계속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어 했지? 유학하거라.”
유학을 가라는 말에 송청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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