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주다인은 그 장면을 고요히 지켜보았다. 송청아가 이윤희의 사랑을 쟁취하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그 무의미한 게임에 끼어들지 않기로 했다.
이윤희도 생각해보니 다인이는 이제 막 돌아온 터라 그녀에게 계속 주방에서 요리만 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럼 다인아, 여기서 엄마 기다리고 있어.”
주다인은 그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송청아는 이윤희와 함께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주다인이 이쪽을 쳐다보는 걸 알았고 가끔씩 이윤희에게 의지하며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주다인은 이제 그런 질투의 감정 따위는 지나쳤다.
만약 10년 전에 자신이 이렇게 돌아왔다면 아마 그녀는 여전히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긴 것 같아 불안하고 서운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에서 겪은 수많은 걸 겪다보니 이제는 심성이 더 굳건해진 상태였다. 지금 이윤희가 보여주는 작은 보상이라도 그녀에겐 이미 충분했다.
이윤희는 부엌에서 네 가지 반찬과 한 가지 국을 만들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과 건강에 좋은 메뉴는 주다인의 요리 스타일과 비슷했다. 송청아는 기뻐하며 밥상을 차리고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윤희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송청아는 밝게 말했다.
“엄마, 저 오늘 이 사진 SNS에 올릴 거예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가 해준 밥이라고요.”
이윤희는 미소를 지으며 송청아를 흘끗 쳐다보았다.
“언제 이렇게 애교가 많아졌니?”
송청아는 재빠르게 이윤희의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저는 항상 엄마의 작은 요정이잖아요.”
그러나 이윤희는 조심스럽게 주다인을 바라보았다. 주다인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저 고요하게 앉아 있었다.
“다인아, 밥 먹으러 와.”
“네.”
셋은 마주 앉았다. 송청아는 자연스럽게 이윤희 옆에 앉아 주다인에게 무심하게 웃으며 말했다.
“언니, 앉아요.”
주다인은 잠시 주위를 스캔한 후, 송청아의 반대편에 자리를 잡았다. 송청아는 이야기를 이어갔고 어린 시절 동물원에 갔던 이야기부터, 초등학교 시절의 얘기까지 이어나갔다. 심지어 18번째 생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