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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장

미진이 묻는 말에 재석과 희정도 은아를 쳐다보고 조금 화를 냈다. “그 쓰레기 어디 갔어?” 은아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아침에 일찍 모시러 나갔는데 차가 막히나 봐요. 지금 반쯤 왔을 텐데 곧 돌아올 거예요.” “그럼 다행이다. 난 도망갔을까 봐 걱정했네!” 장미진은 안심을 하며 동시에 희정과 눈빛을 교환했다. 이번엔 두 사람이 이 일에 있어서 목적이 일치했다. 바로 원호의 도움으로 하현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를 아주 창피하게 만들어서 스스로 은아를 떠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오후에는 설가와 장미진 일가가 모두 모여 애프터눈티를 마셨다. 하현이 왔을 때 미진이 그를 열정적으로 불렀는데 어제와는 태도가 완전히 달랐다. 하현은 영문을 모르는 얼굴이었다. 설마 재석과 희정이 왔다고 미진이 완전히 달라진 건가? 이때 겨울이 기침을 하며 찻잔을 들고 말했다. “은아 언니한테 듣기로 아직 직업도 없고 빈둥빈둥 놀고 있다던데 집에 가서 밥하고 빨래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맞아.”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남자가 그러면 안 되죠. 남자라면 직업이 있어야 하지 않아요?” 겨울이 말했다. “내 아내가 대단해서 먹고 입을 걱정 할 것도 없고, 남원 최고급 동네에 살아서 괜찮아.” 하현이 말했다. 겨울은 하현이 던진 반쪽 짜리 농담을 듣고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희정 일가가 이 놈을 어떻게든 내치려고 하더라니. 남자로서 이렇게 뻔뻔할 줄이야. 이렇게 한숨 나올 소리를 하다니, 정말 장난 아니네! 은아는 이렇게 훌륭한데 어떻게 이렇게 쓸모없는 남자를 선택했지? 정말 이해가 안 돼!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허풍 떠는 걸 좋아한다지만 그렇다고 생각도 안 해본 거예요? 은아 언니는 회장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천일그룹을 대신해서 일하고 있는 것뿐이라고요!” “자기 사업이 아니잖아요. 아마 언젠가 잘릴 수도 있어요!” “만에 하나 그런 날이 오면 누가 당신을 키워주겠어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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