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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장

설은아는 애써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가기로 결정했으니 그 사람이 누군지 말씀 해 주실 수 있어요?” “나도 몰라. 그 사람이 나보고 너한테 전하래. 네가 그 사람 시중을 잘 들어서 내통녀가 되기만 하면 우리한테 2천억을 주고 게다가 우리 설씨 집안을 남원 일류가문으로 만들어 준대!” 어르신은 감격에 겨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재석과 희정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서로 상대방의 눈동자를 보고 깜짝 놀라는 빛이 역력했다. 이게 바로 전설의 전화위복인가? 부잣집 도련님이 또 설은아에게 반할 줄은 몰랐네? 이 사람은 누굴까? 설마, 전설의 하 세자? 설은아는 하 세자의 내통녀라고 하지만 어떤 증거도 없었다. 설마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려나? 이전엔 하 세자가 설은아를 협박했어도 설은아는 항복하지 않았다. 이제 드디어 하 세자에게 기회가 온 것인가? 설재석과 희정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눈에는 기쁨이 가득 찼다. 너무 좋았다! 만약 자신의 딸이 정말 하 세자의 내통녀가 된 다면, 자신은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강남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 수 있다! 설은아는 만나는 것을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설씨 어르신은 재촉하며 말했다. “은아야, 네가 알아서 해!” “타이거 쪽에서 규칙을 바꿨어. 우리에게 하루의 시간을 줬는데, 한 시간이라도 늦으면 하현의 모든 손가락이 잘려나갈 거라고!” 머뭇거리던 은아는 이 말을 듣고 카드를 들고 뛰쳐나갔다. 이 모든 일은 당연히 하경원이 준비한 일이었다. 그는 ‘충실하게’ 하민석의 명령을 이행하고 있었고, 모든 것이 적절하게 잘 준비 되었다. 다만 이런 사람은 자신 혼자서는 앞에 나서지 못하는 것뿐이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설은아는 마침내 W호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현관 앞에 도착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지금 가장 주된 목적은 빨리 돈을 갚아서 하현이 고통을 덜 받도록 하는 것이었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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