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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장

설은아는 울고불고 난리였는데, 이 말을 듣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이혼?” “아빠, 엄마! 하현이 아빠 대신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다 쓰고 나서 버리겠다는 거야? 천하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 “딸아, 우리도 그런 사람들 아니야!” 재석이 얼른 입을 열었다. “하현이 한 모든 일들, 우리도 다 눈 여겨 보고 있어.” “우리 설씨 집안이 배은망덕한 집안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 “그는 처음부터 너랑 안 어울렸어……” “일이 잘 끝나면 우리는 그에게 돈으로 보상해 줄 거야. 하지만 반드시 너랑 이혼 해야 해!”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은 노파심에 거듭 충고를 하였다. “엄마 아빠……” 부모의 이런 말에 설은아는 가슴이 섬뜩했다. 너무 실망스럽다. “하지만! 너는 하현이랑 반드시 이혼 해야 해! 그는 원래 너랑 안 어울렸어. 처음부터 그랬는데 지금 손가락까지 없으니 너랑은 더 안 어울리지!” “난 불구가 된 사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재석의 태도는 단호했다. 게다가 하현이 불구가 됐기 때문이라는 이 말을 했을 때, 그는 조금도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 설은아는 멍해졌다. 자신의 부모가 어떻게 이런 잔인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은아야,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네가 만약 하현을 덜 고통스럽게 하고 싶으면 빨리 돈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희정이 입을 열었다. 바로 이때, 설씨 어르신이 기쁜 얼굴로 들어왔다. “하늘이 우리 설씨 집안을 지켜줬구나! 역전이 됐어!” 설씨 어르신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아버지, 무슨 뜻이에요?”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의아해 하는 표정이었다. “방금 누군가가 우리에게 이 일이 해결됐다고 알려줬어. 다만 조건이 있대……” 설씨 어르신은 의미심장한 얼굴이었다. “무슨 조건이요?” 설재석 부부는 입을 모았다. “상대방의 요구는 간단해. 은아가 한 번만 시중을 들어주면 돼, 딱 한 번만. 그럼 우리한테 2천억을……” 설씨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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