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장
설재석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온 큰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고, 딸의 기본 합의서는 다른 사람이 서명을 해버렸다.
지금 다른 설씨 식구들의 딸들이 모두 부잣집에 시집 가는 것을 보면서 그의 마음속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보아하니, 하현 이 폐물과 은아는 반드시 이혼을 시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살 필요가 없어. 우리의 삶은 더욱 비참해질 뿐이야!”
희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설재석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나는 안 시키고 싶은 줄 알아? 어르신이 경고하셨잖아. 설씨 집안의 경삿날인데 만약 무슨 불길한 일이라도 생기면 그건 내 책임이라고!”
“설씨 어르신은 은아가 다른 사람의 자리를 뺏을까 봐 두려워하고 계셔. 이런 상황에서 은아가 이혼하기를 원치 않으실 거야!”
희정은 ‘짝’하고 설재석의 뺨을 때리며 매섭게 말했다.
“설재석, 너는 설씨 어르신이 말하면 뭐든지 다 그대로 하니? 너는 네 의견도 없어?”
“먼저번에는 왕세자, 그 다음은 하 세자야!”
“만약 우리 딸이 그 폐물에게 시집을 가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건 다 우리 것이 될 수 있었어!”
“지금 우리 딸은 아무것도 건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힘들게 얻은 것조차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넌 이게 공평한 거 같아?”
설재석은 탄식하며 말했다.
“나도 불공평한 거 알아, 하지만……”
“됐어. 이 일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은아와 폐물은 반드시 이혼 시킬 거야. 이번에는 계속 그들을 가만 내버려두고 있지는 않을 거야!”
희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전에 너무 부드러웠다고 여겼다. 비록 계속 말로는 그들에게 이혼하라고 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들이 바로 가서 이혼을 하도록 호되게 독촉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딸은 아마 하 세자에게 시집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남원의 하늘! 진정한 최상급 가문!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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