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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장

설씨네. 설은아는 자신의 투명하고 밝은 이마를 한 손으로 짚고, 근심이 가득한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현이 위로하며 말했다. “은아야, 이게 무슨 큰 일이라고 그래? 지금 우리 집안이 권력을 잡고 있는 건 어르신이 아니라 하엔 그룹이잖아.” “너와 이 비서의 관계상, 일단 그녀는 네가 말없이 회사에서 쫓겨난 것을 발견하면 절대로 가만 두고 보지는 않을 거야.” 설은아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며 말했다. “그럴 리가 있어? 하엔 그룹이 비록 그날 우리 설씨 집안의 지분 51%을 가져가긴 했지만 우리 회사는 이렇게 작은데, 그렇게 높은 사람들이 관리를 하겠어?” 하현은 고개를 저었다. “누가 그래? 오늘 너 이 비서 만났잖아” “그녀가 천일 그룹 출범식 때 오라고 초청한 거 아니었어?” “그때 너 말고 설씨 집안을 대표해서 갈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설씨 집안은 지금 하엔 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기업인 셈이야. 만약 천일 그룹의 출범식에 가지 않았다가 그쪽에서 화가 나서 한 마디만 하면 설씨 집안은 쓸려 나가게 될 뿐이야!” “그니까 안심해. 설씨 집안은 네가 없으면 안돼. 우리 집 식구들도 없어서는 안되고……” 설은아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하현이 자신을 걱정해서 안심시키려고 하는 말 정도로 생각했다.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밤새 슬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 설씨 어르신은 방금 전에 일어났고, 천일 그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쯤 되면 설씨 어르신도 천일 그룹은 하 세자가 설립했으며, 서울의 하엔 그룹 새 회장이 하 세자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설씨 집안의 51%의 지분도 당연히 천일 그룹의 소유로 이전되었다. 현재 설씨 회사는 천일 그룹의 지배를 받고 있는 셈이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설씨 집안도 천일 그룹의 높은 위치에 간신히 오른 셈이다. 지금 이런 전화를 했다는 것은 천일 그룹의 출범식에 설씨 집안의 현 책임자를 참석시키겠다는 뜻이었다. 설씨 어르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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