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5장
양 씨 가문 노부인의 오른손 주먹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가득 눌러 담은 목소리로 무겁게 내뱉었다.
“개자식! 날 가지고 노는 거야?!”
“대하 촌뜨기 하나 상대하는데 천억?!”
“지금 나한테 농담하는 거야?”
상대방이 짐짓 예의 차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특별히 노부인께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하 씨 그놈 신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역량도 뛰어나구요.”
“우리가 입수한 단서에 따르면 양유훤이 양 씨 가문을 이 지경으로 만든 데는 그놈의 공이 큽니다.”
“그가 죽지 않으면 양유훤을 죽이기 어렵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존재는 분명 양 씨 가문을 분열시킬 겁니다.”
“다 말씀드렸으니 손을 쓸지 말지는 노부인 마음에 달렸습니다.”
말을 마치며 상대는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그들에게 있어 노부인도 한 명의 고객일 뿐이었다.
“잠깐!”
노부인은 심호흡을 한 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말했다.
“천억, 주지!”
“하지만 이것만은 꼭 약속해야 하네. 양가백약의 조제법은 내 손안에 꼭 가져와야 해.”
“문제없습니다.”
상대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임무를 완수하는 게 우리 일이니까요. 약속드립니다.”
“우리가 그와 죽기 살기로 싸워 그도 죽고 우리도 죽고 양 씨 가문도 다 죽는다 하더라도 양가뱍약 조제법은 무슨 일이 있어도 노부인 손에 드리겠습니다.”
“개자식!”
노부인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며 전화를 끊었다.
킬러가 하는 말이 귀에 거슬렸던 노부인은 잠시 분노한 후 핸드폰의 은행 앱을 열어 곧바로 은행 계좌에 들어갔다.
곧이어, 천억이 그 자리에서 이체되었다...
...
노부인이 킬러에게 추가금을 보내던 그 시각, 양유훤과 함께 주방을 정리하던 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가 핸드폰을 힐끔 쳐다보며 얼른 받았다.
반대편에서 약간 초조해하는 듯한 소미담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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