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4장
하현이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간파한 것을 보고 양유훤은 다시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왜 그 킬러를 죽이지 않고 경찰서로 보냈는지도 맞춰 봐!”
“킬러를 죽이지 않고 일부러 병원과 경찰서에 보낸 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을 거야.”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첫째, 양 씨 가문 사람들이 보낸 킬러가 발각되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리는 거지. 그들이 허둥대고 휘청거리게 만드는 거야.”
“둘째, 남해궁을 이용해 양 씨 가문을 괴롭히기 위해서.”
“양 씨 가문이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 남해궁을 고용했더라도 그들이 양 씨 가문에 이용당하고 배신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결과는 뻔하지.”
“일석이조. 현장에서 바로 이런 생각을 했다니! 양 방주, 당신의 기묘한 계략에 감복했어!”
“하지만 이렇게 하는 건 조금 위험해 보여. 하구봉한테 고수를 몇 명 더 보내달라고 해서 일단 당신을 보호하는 게 좋겠어.”
양유훤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그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되었지만 이 상황을 빌어 양 씨 가문을 공격할 생각이다.
양 씨 가문이 이미 움직였으니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뻔뻔한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
양 씨 가문 대청.
조용한 대청홀 안에서 양 씨 가문 노부인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용머리 지팡이를 손에 쥔 채 졸린 듯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탁자 위에 있던 핸드폰이 심하게 요동쳤다.
그녀는 눈을 뜨고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어떻게 되었어?”
노부인은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물었다.
“그 계집애는 죽었어?”
“노부인, 이번에 보낸 킬러가 그만 실수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화기 맞은편에서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사람들은 상대의 수중에 들어가더라도 절대 입을 여는 일이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바로 두 번째 암살 작전을 수행하겠습니다.”
“다만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노부인은 눈동자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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