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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2장

하현은 자세히 보려고 눈을 모았고 원천신이 그들의 구심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남양 스타일의 옷을 입고 새하얀 허벅지를 그대로 드러낸, 그야말로 한눈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자태였다. 게다가 모인 사람들의 면면이 화려하고 각각의 특색이 분명해 보여서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을 모아 놓은 전시회장 같았다. 현장에 있던 남자들도 모두 참지 못하고 이쪽 방향으로 힐끔 눈길을 돌리며 목례를 하고 지나갔다. 아쉽게도 그 누구도 함부로 말을 건네지 못했다. 원 씨 가문 둘째 아가씨는 페낭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남자는 그녀를 감당할 수 없다. 일부 부잣집 남자들도 뒷걸음치기 일쑤였다. 원천신 같은 여자는 아리따운 장미와도 같았다. 아주 매혹적이었지만 자칫하면 가시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릴 수가 있다. 자신 있는 남자가 아니라면 누가 함부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는가? “엄마!” 원가령이 룸 안으로 들어서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가령이 왔구나!” 원천신은 원가령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맨 뒷자리에 있는 곳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 “앉아.” 말을 마친 후 원천신은 하현은 무시한 채 계속 그녀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현은 완전히 무시당했다. 게다가 룸 안에는 더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없었다. 하현이 얼마나 난처하고 창피해할지 뻔히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젊은이가 이런 경우를 당하면 완전히 체면을 잃은 나머지 일부 성깔이 있는 사람은 아예 소매를 뿌리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갈 것이다. 하지만 하현은 내내 담담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SL 그룹에서 3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새로울 게 뭐 있겠는가? 이런 대우를 받은들 그가 안중에 둘 것 같은가? 하현은 유유히 핸드폰을 꺼내 룸 안의 문설주에 기대어 뉴스를 보았다. 원가령은 이 상황에서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종업원에게 의자를 하나 더 가져다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원천신의 매서운 눈초리에 감히 입도 뻥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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