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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7장

양유훤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르도록 그 이후에도 양호남은 손바닥을 몇 번이고 휘날렸다. 이 광경을 보고 양호남이 데리고 온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모두 한마디씩 거들었다. “양유훤은 정말 남한테 피해를 입힌다니까. 이전에도 시집가기 싫어 멀리 항성과 도성에 가서 우리 양 씨 가문을 곤란하게 했지!” “이제 와서 또 우리 가문을 죽이려 하다니! 절대 가만둘 수 없지!” “여영창 어르신도 이번엔 단단히 화가 나셨어. 만약 그가 우리 가문과 페낭 무맹의 모든 거래를 끊는다면 우리 집안의 손실은 어마어마할 거야!” “양유훤이 이 일을 다 책임질 수 있겠어?” “집안 큰집이라고 아주 떠받들어 줬더니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결국 이렇게 우리 집안을 함정에 빠뜨리고 말았어!” 양 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내저으며 비난했다. 가문의 권력을 대표하는 몇몇 장로들은 양유훤의 행동에 단단히 실망한 듯 차디찬 눈빛을 보냈다. 양유훤은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 “양호남, 납품권은 내가 해결할 테니 사람들을 풀어줘.” “당신이?” “어떻게 해결한다는 거야? 당신 얼굴로? 아니면 몸으로?” 양유훤이 두 손이 묶여 있는 것을 보고 양호남은 아주 기고만장해진 모양이었다. 그는 양유훤의 머리채를 덥석 잡았고 옥처럼 고운 양유훤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절대 가져서는 안 될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이었다. 결국 그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입을 열었다. “이번에 당신이 남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양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매우 기뻐했어. 당신이 큰집을 대표하여 우리 가문의 권세를 되찾고 다시 남양 3대 가문의 영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당신은? 여전히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어!” “우리 양 씨 가문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 가문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려 하고 있어!” “이 일에 대한 해결책은 내가 이미 다 생각해 뒀어!” “당신이 여수혁한테 시집가겠다고 약속만 한다면 여 씨 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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