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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8장

”빨리 대답해!” 양신이가 또 채찍을 휘둘러 양유훤을 때렸다. 양신이의 눈에는 질투와 원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자신보다 뛰어나고 예쁜 양유훤을 미워했다. 오늘 이렇게 양유훤을 혼내줄 기회를 잡았으니 양신이가 어찌 사정을 봐주겠는가? “어서!” 또 한 번 채찍에 맞아 비틀거리던 양유훤은 거의 똑바로 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또박또박 대꾸했다. “난 여수혁과 결혼하지 않을 거야...” 말을 하면서 양유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뒤뜰을 둘러보았다. 양제명이 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양제명의 회복을 방해라도 한다면 결과는 정말로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왜? 아직도 저 늙은이 걱정할 시간이 있어? 그럴 시간에 당신 자신이나 걱정하는 게 어때?” 양신이는 양유훤의 눈빛을 보고 그녀의 마음을 바로 알아차리고 냉소를 흘렸다. 그리고 양유훤에게 다가가 간특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곧 누군가가 노인네한테 약을 먹일 거야.” “늙은이가 죽은 뒤 우린 그 누명을 당신한테 뒤집어씌우면 돼. 하하하!” 양신이가 악마처럼 웃어젖혔다. “네가 승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네의 말로가 그렇게 되는 거야. 이게 다 너, 양유훤 너 때문이라고!” 양유훤은 처음으로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며 강경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 함부로 행동하지 마. 당신들 할아버지이기도 한 사람이야!” “할아버지?” 양호남은 코웃음을 지으며 포악한 얼굴로 양유훤을 향해 또 한 번 채찍을 휘둘렀다. “노인네가 이미 폐인이 되었는데 무슨 자격으로 할아버지가 된단 말이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전신이지 폐인이 아니야!” “우리 양 씨 가문은 당신을 포함해 폐인은 다 버릴 수밖에 없어!” “자, 승낙을 할 거야? 말 거야? 승낙하지 않는다면 노인네는 이대로 죽을 거야!” 말을 하면서 양호남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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