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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7장

원청산 일행도 이러고 싶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현에게 큰소리로 호통치던 그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비굴한 모양새가 되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방금 그들의 실세한테서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공포에 질린 거물 한 명이 세계무맹의 4대 상임이사 중 3 개의 상임이사가 이 조건을 수락했으니 우리 같은 소국의 무맹이 뭘 할 수 있겠냐며 소리쳤다. 원청산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구평도 일행도 아연실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이 이렇게까지 발전했기 때문에 그들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때 광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대! 반대! 난 대하무맹이 세계무맹에 가입하는 걸 반대해!” “우리 스스로 우리를 잘 알고 있어. 우리 대하무맹은 아직 그 정도 자격이 없어!” “하현, 당신이 이렇게 몰아붙이는 건 대하무맹을 나락으로 몰아넣고 극동지역과 남양지역의 다른 무맹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꼴이 될 거야!” “대하무맹을 죽일 셈이야?” “그래서 난 절대 동의 못 해!” 말을 하는 동안 조한철은 더욱 악랄한 표정으로 브라흐마 아티와 미야모토 잇신을 노려보았다. 이 두 사람까지 나서서 반대하겠다는 뜻이 분명했다. 조한철도 자신이 제시한 조건과 이유들이 전혀 타당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때 브라흐마 아티와 미야모토 잇신은 조한철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머뭇거리기만 했다. “조 세자, 당신은 혼혈인인데 언제 이렇게 대하무맹을 대표한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 있어?” 하현이 냉담한 표정으로 조한철을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그럴 자격 있어?” “개자식! 난 도저히 동의할 수 없어!” 조한철이 하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소리를 높였다. “하현, 당신 도대체 뭣 때문에 이런 비열한 짓을 하는 거야? 4대 상임이사 중 3개국이 이 일에 동의했다니!” “얼마나 많은 국익을 그들에게 팔아넘겼길래 그들이 동의를 하냔 말이야?!” “우리 대하가 당신의 이런 얼토당토않는 일을 벌이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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