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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6장

이 말을 들은 조한철은 안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그는 어떻게 일이 이렇게 우연하게 일어날 수 있는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세계무맹이 임시 회의를 소집하고 대하무맹을 상임이사로 지명할 줄은 몰랐다. 이럴 수가?! 게다가 어떻게 하현이 말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가? 설마 그가 전부터 미리 계획한 것이었던가?! 이런 생각이 조한철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다잡은 조한철은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스스로에게 당조짐하듯 말했다. 하현 같은 하찮은 사람이 어떻게 세계무맹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단지 이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조한철은 사나운 눈빛을 띠며 말했다. “대표 여러분, 하현한테 겁먹으면 안 됩니다!” “그는 오늘 세계무맹이 임시 회의를 소집하고 노국이 대하무맹을 5대 상임이사로 지명할 것을 미리 안 겁니다.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요.” “그래서 이런 조건을 우리에게 제시한 거예요!” “그러니 절대 동의하면 안 됩니다!” “대하는 대하 사람들이 제일 잘 압니다. 대하는 절대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어요!” 조한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브라흐마 아티 일행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브라흐마 아티와 미야모토 잇신 두 사람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오히려 원청산과 강진남은 얼른 하현 앞으로 달려 나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하현, 어젯밤에 잘 쉬지도 못하게 해서 미안해. 우리가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어. 정말 죽을 죄를 졌어!” “방금 우리 극동무맹과 남양무맹은 모두 결의안을 통과시켰어.” “극동지역과 남양지역의 모든 무맹을 대표해 세계무맹 5대 상임이사 중 하나로 대하무맹을 추천했어!” “인도무맹과 섬나라 무맹이 반대를 하든 말든 우리의 결정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야!” “우리 극동무맹과 남양무맹은 진심으로 대하무맹을 지지해!” 굽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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