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3장
만진해를 괴롭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억이라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누가 누구를 괴롭힌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구평도의 눈앞을 가장 막막하게 한 것은 이번에 그가 직접 나서서 만진해를 괴롭히려고 마음먹고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꼴이 되다니!
정말 창피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구평도가 이런 꼴을 보이게 되는 동안 건물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와서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십여 명의 무맹 직원들이 나와 좋은 구경거리라도 구경하듯 눈알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부맹주님,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혈압이 낮은 편이니 함부로 화내시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혈압이 치솟기라도 한다면 큰일입니다.”
“맹주 어르신이 이 사무실을 얼마나 좋아하시는데. 여기서 사람 죽으면 안 되죠.”
차를 마시던 하현은 희미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구평도를 힐끔 쳐다보았다.
“참, 점심때 일은 맹주 어르신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술과 식자재는 모두 내 부하 직원들이 옮겼으니까요.”
“안 그래도 최근에 그들한테 한턱 거나하게 쏴야 하는데 부맹주 덕에 아주 한턱 제대로 쐈습니다. 고맙습니다.”
“내 부하 직원들도 모두 아주 좋아했답니다.”
식당 창고에는 아주 그득하게 식자재들이 쌓여 있었기 대문에 하현이 옮긴 마오타이와 양주는 도끼파와 집법당 쪽 사람들이 나누어 먹기 충분했다.
그야말로 하현의 부하 직원들은 횡재를 한 것이다.
최고급 식재료는 셰프를 모셔 최고 연회를 벌일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구평도의 눈꺼풀이 사납게 펄쩍거렸다.
그는 노기등등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자기 앞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구는 젊은이는 처음 보았던 것이다.
하현은 구평도의 사나운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한테 화내도 됩니다. 날 파렴치한 놈으로 몰아도 좋구요.”
“하지만 맹주 어르신을 탓해서는 안 됩니다.”
“어쨌든 우리가 사 달라고 강요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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