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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2장

만진해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네.” “물론 그냥 넘어갈 순 없죠.”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게 말했다. “당신도 방금 당신 지배인이 하는 말 들었지? 오늘 식사는 그녀가 대신 대접한다고!”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눈을 내리깔고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하현이 정말 낯짝도 두꺼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공짜밥을 얻어먹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속으로 비웃으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안내했다. “꼭 드시고 싶으시다면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필요없어!” 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픽업트럭 열 대만 보내 줘. 여기 포장 좀 하려고.” 한 시간 후, 이소월은 술과 밥을 배불리 먹은 구평도와 조한철을 데리고 특별실에서 나왔다. 그들의 안색으로 보아 거나하네 술을 마신 모양이었다. 특별실에서 이소월 일행이 나오자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까맣게 질린 얼굴로 계산서를 들고 종종걸음을 하며 다가왔다. “부맹주님, 무맹 맹주 어르신께서 드신 음식 계산서입니다.” 프런트 데스크 직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진짜 먹었어?” 구평도는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비아냥거렸다. “내가 사 주는 밥을 기어코 먹고 가다니! 정말 낯짝도 두껍군!” “무맹에 들어가면 내가...” 계산서에 시선을 떨어뜨린 구평도의 얼굴에 비아냥거리는 기운은 사라지고 순식간에 그의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계산서를 바라보던 구평도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일억?!” “그들이 정말 일억 원어치를 먹었어?!” 방금까지 여유롭고 당당하던 구평도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렸다. “그들이 뭘 먹었길래? 일억 원어치를 먹어?!” “하현 그 사람이 픽업트럭 열 대를 불렀어요.” “저희 창고에 있던 마오타이와 양주, 그리고 소중히 보관하던 전복 수백 마리와 방금 공수해 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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