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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4장

이 씨 성을 가진 구영찬의 선배가 말했다. “허, 배짱이 대단하군.” “감히 내 후배를 때린 것도 모자라 우리한테 배상까지 하라고 하다니!” “무성에서 우리 황금궁 사람들을 때리면 어떻게 되는지 주변에 안 물어본 모양이지?” “능력이 있으면 내 앞에서 한 번 더 보여줘 봐?” “퍽!” 하현은 쓸데없는 말 대신 주먹을 휘둘렀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구영찬의 얼굴에 또다시 선홍빛 손바닥 자국이 떠올랐다. 구영찬은 억울한 표정으로 얼굴을 가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의 입가에서 한 줄기 피가 무심하게 흘러내렸다. 하현은 차가운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황금궁 출신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아직도 무성에서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때리라고 해서 내가 또 때렸어. 그래서 뭐?” 구영찬은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이 형, 지금 봤죠! 보시다시피 이 자식은 도대체가 막무가내예요. 우리 황금궁 따위 안중에도 없다구요!” “좋아, 아주 좋아. 배짱 한번 대단하군. 감히 내 앞에서 거리낌 없이 주먹을 날릴 수 있다니 말이야.” 이 선배는 말을 하면서 갑자기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소매 안쪽에서 황금색 단총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는 스스로 안전장치를 풀고 살기 어린 표정으로 하현의 머리에 총구를 갖다 대었다. “이 개자식, 감히 내 후배를 건드리고 황금궁을 얕잡아봐? 곰의 심장이라도 씹어 먹은 거야?” “잘 들어. 당신이 어디 출신이든, 아무리 배짱이 두둑하든 난 상관하지 않아. 지금 나한테 잔말 말고 무릎 꿇어. 그렇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저세상으로 보내버릴 거야!”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 선배는 하현을 당장이라도 내동댕이치고 싶은지 발길질까지 했다. “쥐뿔도 없는 게 어디서 함부로 행동해!” 하현의 눈빛이 겨울바람처럼 매섭게 변했다. 순간 그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 위에 있던 총을 직접 밀어내고 왼손으로는 발길질하던 이 선배의 발을 잡아채 그대로 온몸을 격렬하게 바닥으로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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