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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1장

황소군은 손짓을 하며 부하들에게 문을 모두 닫으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하현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 “내가 알기로는 남선을 비롯한 세 사람과 당신이 안 지는 보름도 채 안 된 거 같은데?” “지난 보름 동안 당신들 사이에 이렇게 깊은 정이 생겼을 리가 없어.” “그 세 사람을 위해 진상을 밝히시겠다? 장난치지 마!” “요즘 세상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이렇게 몸을 사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당신 생각에 내가 그걸 믿을 것 같아?” “난 당신이 오늘 여기 왜 왔는지 잘 알고 있어!” “남선 일행의 몸에 독이 들어간 일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오늘 밤 여기서 일어난 일은 다 잊어버려도 돼!” “당신이 알고 있는 걸 말하지 않는다면 난 오늘 밤 이 자리에서 있었던 사상자들은 당신과 아무 상관없는 일로 처리할 거야!” “그리고 여기 이천억 수표가 있어. 나 황소군과 당신은 이제 친구가 된 셈이지!” 말을 하면서 황소군은 아쉬워하는 표정을 잔뜩 안은 채 수표 한 장을 꺼냈다. 이 수표는 인도인이 그에게 준 것이다. 주머니에 넣은 수표가 자기 돈이 되기도 전에 꺼내야 하는 상황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오늘 밤 이 일을 바로 해결하지 않으면 황소군은 혹독한 망신을 당할 뿐만 아니라 죽임을 당할 것이고 죽은 후에도 영원히 악명을 남길 것이다. “이천억?! 액수를 듣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황소군이 이렇게 순순히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순간 사람들은 황소군이 이미 남선 일행을 인도인들에게 팔아넘겼다는 하현의 말을 완전히 믿게 되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이렇게 순순히 고개를 숙일 수가 있겠는가? 수표는 황소군의 손에서 하현에게 떨어졌다. 하현은 수표를 집어 들었고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없이 흥미로운 듯 눈썹을 찡긋 올려세웠다. “하현, 이 이천억 가지고 지금 가. 무성을 당장 떠나!” “더 이상 용문과 인도 일에는 손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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