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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2장

경멸하는 눈초리로 희미하게 하현을 바라보는 구예빈의 눈매가 매서웠다. “동영상 좀 찍었다고 우릴 못살게 굴어?! 어림도 없지!”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당신처럼 우리한테 적개심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와 관계있는 사람들이야!” “우리가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결코 당신 편이 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그들은 오늘 밤 이 일을 완전히 잊어버릴 거야!” 구예빈은 말을 마치며 주위를 휙 둘러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자, 당신들 말해 보세요! 오늘 여기서 뭐 봤어요? 무슨 얘기 들었어요?” 구예빈은 무성에서의 황금궁의 지위가 얼마나 대단한지 하현 앞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모든 하객들은 서로의 눈을 멀뚱멀뚱 바라보며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저었다. “우린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모른다구요!” 구예빈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아무것도 몰라요? 여기 하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걸 다 봤잖아요?!” “게다가 우리 앞에서 외부의 적과 내통해서 남선을 비롯한 젊은 실력자들을 독살하려 했잖아요!” “우린 그 세 명의 실력자들의 원수를 갚을 거예요!” 구예빈이 하는 말을 듣고 하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황소군과 구예빈 두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하현의 편에 설 수 있겠는가? 결국 자신의 이익에 따라 황소군과 구예빈의 편에 선 것이다. “어때? 이제 당신이 우리한테 한 협박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겠어?” 그들의 편 사람들을 흡족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구예빈이 고개를 돌려 싸늘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황소군이 먼저 하현에게 예의를 갖춰 행동한 것이 매우 불쾌했던 터라 직접 나서서 하현에게 따끔한 훈계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하현의 얼굴에는 아무런 반응도 움직임도 없었다. 그는 오른손에 이천억짜리 수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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