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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1장

”그런데 이게 정말 변약수라면 뭔가 마실 것에 몰래 탔다는 얘기예요.” “하지만 우리 국술당의 음식과 음료수는 모두 집법당 제자들이 책임지고 있어요. 잘못될 리가 없어요.” “세 사람이 혹시 남이 준 음식을 먹거나 마신 적이 있을까요?” “남이 준 음식...” 남궁나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사과로 건네주었던 그 차?” “뭐?” 하현이 자신도 모르게 남궁나연을 쳐다보았다. “아까 사과하러 온 황금궁 사람들, 그 까칠한 여자가 무릎을 꿇고 사과할 때 특별히 차를 세 잔 타서 세 명에게 대접했어요.” “이 차를 마시면 용서하는 걸로 알고 무릎을 꿇겠다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무릎을 꿇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그런데 그게 찻잎이든 물이든 다 우리 국술당에 있던 건데 어떻게...” 하현이 얼굴이 어두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독을 넣겠다 마음먹었으면 방법은 너무 쉽지.” “예를 들어 변약수 속에 손가락을 몇 시간 동안 담갔다가 차를 따를 때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슬쩍 찻물에 닿게 하면 누가 알아차릴 수 있겠어?” 하현의 말을 들은 남궁나연은 안색이 일그러지며 몸을 벌벌 떨었다. “대표님, 다 제 잘못입니다. 저는 어쨌든 황금궁 사람이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그래서 그들을 들이고 여기 와 사과할 기회를 줬어요...” “다 제 잘못입니다...” 남궁나연은 몹시 난처해하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일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혹시라도 하현이 자신을 내통자로 오해하고 황금궁 사람들과 협력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믿어.” 하현은 남궁나연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알 거야. 남선을 비롯한 이 세 사람의 안위는 이번 국전의 승패와 관련이 있다는 걸.”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고서야 누가 이 세 사람을 해쳐서 나라를 망신시키겠어?” “남궁나연, 당신 너무 걱정할 필요없어. 이들 세 사람의 상황이 그리 심각하진 않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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