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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0장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조사해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건 인도인의 소행이 틀림없다. 인도인들은 두 가지 계략을 동시에 진행할 만큼 음험하고 악랄했다. 다만 인도인들도 세계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대하와 완전히 척을 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남선 일행을 완전히 죽이지 못할 것이라는 걸 하현은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건 너무 뻔한 결말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별 걱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오늘 수상한 사람이나 외부인이 우리 국술당에 다녀간 적 없어?” “의심쩍은 사람은 없지만 전에 소란을 피우러 왔던 황금궁 사람들이 찾아왔었어요.” “그런데 그들은 소란을 피우러 온 게 아니라 세 명의 젊은 실력자들에게 사과하러 왔었어요.” “특히 그 까칠한 여자는 세 명의 젊은 실력자들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머리를 조아렸어요...” “황금궁?”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이 일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황금궁 사람들이 사과를 할 거였으면 진작에 왔을 것인데 이제 와서 사과라니? 하필 이때? 그는 재빨리 택시를 잡아타고 국술당으로 돌아갔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하현이 국술당으로 돌아와 보니 국술당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경비를 맡은 집법당의 제자들조차도 모두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남선을 비롯한 세 사람이 정말 혼수상태에 빠지면 내일은 경기를 할 필요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여러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쏜살같이 뒤뜰로 향했다. 루돌프 팀은 뒤뜰을 거의 응급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장비들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각종 기구들이 깜빡거리며 불안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세 사람은 모두 병상에 누워 있었고 루돌프는 그 옆에 앉아서 무거운 얼굴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루돌프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하현, 이들은 지금 깊은 잠에 빠져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해도 깨울 방법이 없어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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