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1장
”하현! 이 개자식아!”
마침내 탁심설이 소리쳤다.
그녀는 하현이 감히 그녀가 뻔히 보는 앞에서 용철구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어쨌거나 그녀는 몇 번이고 하현에게 경고를 했었다.
그것은 그녀의 뜻이기도 했고 그녀의 뜻은 용천진의 뜻이기도 했다.
그런데 감히 이 개자식이 사람을 죽이다니!
순간 탁심설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다만 분하고 화가 나도 피범벅이 된 것은 현실이라 그녀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받아들인 또 한 가지 이유는 하현이 이런 식으로 계속 함부로 날뛴 일이 알려진다면 이는 분명 용천진과 용천두 사이에 큰 앙금을 남길 것이다.
이로써 양측의 암투는 더욱 가열차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용천두 쪽은 이 상황을 용천진의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태가 이렇게 발전되는 것은 용천진에게 결코 좋을 것이 없었다.
그러자 탁심설은 하현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을 만큼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 씨!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지 못 들었어?”
“용철구를 풀어주라고 했지?!”
“우리가 그를 처리할 거야. 당신이 개입할 자리가 아니라고!”
“그가 어떤 신분인지 알기나 해?”
“감히 손바닥으로 때려죽여?”
“지금 장난하는 거야?!”
탁심설의 얼굴에 떠오른 분노와 살기는 이미 하현을 죽이고도 남을 만큼이었다.
“당신들이 어떻게 처리하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하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급여를 삭감해. 난 나대로 사람을 죽일 테니까!”
“각자의 방식대로 처리하자고. 서로 아무 상관없이 말이야.”
“왜? 기분 나빠?”
“기분 나쁘면 어디 한번 날 갈기갈기 뜯어봐?!”
“하지만 그전에 용천진에게 그럴 용기가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용천오를 죽일 수 있는지, 용천진을 죽일 수 있는지 어떤지 그가 당신보다는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자선 파티에서 있었던 일은 그를 위해 내가 입도 뻥긋하지 않았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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