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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0장

하지만 하현은 그에게 입도 뻥긋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현의 손에 있던 검이 날아와 용철구의 목을 그대로 꿰뚫어 버린 것이다. “푸...” 용철구는 피를 크게 내뿜으며 헉헉 소리를 냈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제멋대로 날뛰며 천하를 호령할 것 같던 용철구. 땅바닥에서 온몸을 덜덜 떨며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용천오. 장내는 태풍이 지나간 바다처럼 고요했다. 아무도 입도 뻥긋할 수 없이 멍하니 서서 믿기지 않는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광경이었다. 하현이 이렇게까지 날뛰다니! 용천오를 만신창이로 만들었으면 됐지 탁심설이 보는 앞에서 용천진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용철구의 목숨을 앗아가다니! 사실 탁심설이 왔을 때 사람들은 신선계에서 누군가 내려와 용철구의 목숨을 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용철구의 얼굴에는 하현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었다. 그는 탁심설이 오자 하현에게서 벗어날 기회를 얻고 자신이 맞닥뜨린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재기를 도모하여 다시 하현을 공격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하현이 손바닥 하나로 그를 날려버릴 줄은 몰랐다! 그리고 지금은 그의 목숨까지 앗아가버렸다! 난 단지 당신 아내를 노리고 당신과 당신 가족을 죽이려고 했을 뿐인데 정녕 날 이대로 죽일 셈이야? 난 용 씨 가문 사람이야! 얼마나 고귀한 핏줄인가 말이야? 외지놈 주제에 감히 날 죽여? 그것도 탁심설 앞에서! 세상에 이런 오만방자한 놈은 보지 못했어! 용철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험악한 얼굴을 한 채 몇 초 동안 몸부림치다가 결국 고개를 툭 떨구며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장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현은 이제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지금 용천두뿐만 아니라 용천진에게도 미움을 사게 되었다! 게다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용천오까지! 이것은 용 씨 가문 전체의 미움을 살 만한 일이었다! 누가 그에게 이런 배짱을 주었단 말인가?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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