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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0장

용천오의 주먹이 가슴속 분노를 이기지 못해 부들부들 떨렸다. 맹렬한 기세로 그의 얼굴이 끓어올랐다. 용천오는 완전히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 같았고 확실히 전신의 문턱에 닿은 사람처럼 기세가 천지를 뒤흔들 정도였다. 다만 원래 그는 절정의 병왕 정도일 뿐이고 약을 먹어서 당분간은 전신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이다. 하현은 이런 정도의 실력자를 상대하는 데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왼손으로 의식을 잃은 설은아를 끌어안고 오른손을 마구 휘둘렀다. “촥촥!” 날카롭고 예리한 소리와 함께 용천오의 몸이 움찔하더니 그대로 7~8미터를 날아가 땅바닥에 철퍼덕 떨어졌다. 동시에 용천오의 얼굴에는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 도대체 뭐야?” “어떻게 이런 무서운 실력을?!” 하현은 올가미 같은 음모를 꾸밀 뿐만 아니라 상대를 능가하는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 실력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다. 방금 하현의 공격을 상대하느라 용천오는 이미 자신이 가진 능력의 7할을 소모했다. 하지만 하현을 물리치기는커녕 그가 휘두른 손바닥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체면이 말이 아니기도 해서 괴로울 따름이었다. 비록 무학당 체인점 문제로 인해 하현의 실력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던 용천오라도 그가 이 정도로 자신을 능가하는 실력을 가졌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용천오는 수년간 와신상담하며 무수한 인력과 자산을 들여 지금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하현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용천오는 이를 악물고 다시 앞으로 나갔다. 이번에는 모든 총력을 동원해 하현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용천오의 동작은 기이하기 이를 데 없이 빨랐고 모든 수단과 방법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살상력이 담겨 있는 듯 매서운 기세를 뿜었다. 마치 그가 가진 모든 기세로 하현의 온몸을 꽁꽁 묶어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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