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9장
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 형 용천진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나한테 이렇게 함부로 위협을 가하지 않는데 당신은 지금 날 위협하고 있어. 누가 당신한테 이런 가상한 용기를 준 거야?”
“전화해 얼른! 그리고 내 사람들을 풀어줘!”
용천오는 굳어진 얼굴로 일관했다.
오늘 급락한 주식시장의 여파로 그는 지금 하현과 노닥거릴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그는 단지 판을 뒤집고 싶을 뿐이었다.
줄곧 가장 하찮게 여겼던 무력이라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하현을 제압할 수 있다면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기 오기 전에 조한철이 선물해 준 약을 삼켜 자신의 실력을 최고조로 치솟게 한 터였다.
그 약은 인도에서 특별히 공수해 온 것이었다.
약까지 먹은 용천오는 거만하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순간 강한 위압감이 하현을 향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하현은 물러서지 않고 발밑에 힘을 꽉 주었다.
‘따깍'하는 소리와 함께 마영아의 척추뼈가 부러졌다.
마영아는 더 이상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마영아는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눈을 부릅뜬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늘 점잖고 침착하게 행동하던 용천오가 자신이 전신임을 밝힐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현은 용천오가 전신이라고 하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
순간 마영아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봤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전신이라는 단어조차도 하현에게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 누가 와도 하현은 절대로 위협받고 움츠러들 존재가 아니었다.
하현은 분명 모든 사람들을 제압하고 무적이 될 운명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하현을 건드리지 말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용천오에게 경고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도저히 마지막 이 말을 꺼낼 힘이 없었다.
허리가 고꾸라진 마영아를 보며 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고 그의 시선은 이내 용천오에게 향했다.
“당신 사람, 풀어줬어. 어때? 이젠 만족해?”
눈앞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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