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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2장

용천진이 후궁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하던 그 다음날. 무성 국술당 안뜰. 하현은 편안한 얼굴로 흔들의자에 기대어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그는 눈을 뜨고 아침 해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진주희, 어젯밤 공해원한테 알아보라고 한 거 자료 도착했어?” “네, 오늘 아침 일찍 공해원 쪽에서 벌써 보내왔습니다.” 진주희는 하현의 옆에 서서 향긋한 보이차 한 잔을 따라주며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용천진은 용문 안팎의 여덟 개 당 중 절반과 서른여섯 지회 중 절반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용 씨 가문 내부에 일부 장로들이 그의 편에 섰고요.” “표면상으로는 용 씨 가문의 세 젊은이 중 용천진이 가장 강력한 힘을 손에 쥔 것으로 보입니다.” “무성의 관청, 병부, 무학계에도 그의 사람이 있고요!” “다만 이 모든 방면에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치명적인 결함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여전히 젊고 강력해 보이지만 문제는 그냥 잘 관리하고 버티고 있는 것뿐이라는 겁니다.” “사실 그는 마흔이 다 되어가고 있고 용천두보다는 열 살이나 많고 용천오보다는 열몇 살이나 많죠.” “남들은 지금의 용문주가 천천히 물러나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길 바라겠지만.” “용 씨 가문 장자 용천진은 더 이상 가만히 기다릴 수만은 없을 겁니다.” “이러다간 계속 나이만 먹게 될 테니까요.” “용 씨 가문 규율상 일정 나이가 되면 후계자 자격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용 씨 집안 세 젊은이 중에서 가장 절박하게 상석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 그리고 용문주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용천진일 거예요.” “용인서가 곧 죽을 것 같아서 용천진이 더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말이 돌고 있어?” 하현은 진주희의 말을 듣고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맞아요.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아요. 정확한 소식통에 의하면 용인서는 정말로 이제 얼마 안 남았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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