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8장
”수강생? 다음 학기를 기다려?”
만사가 귀찮은 듯한 표정의 청년은 두 손을 뒷짐지고 국술당으로 들어섰고 잠시 사방을 훑어본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바로 당신이 어제 대머리를 치어 죽였어?”
“당신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나하고 한 판 해보자는 건데.”
“자, 내가 왔어.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복수라도 할 거야?”
“아님 용서를 빌 거야?”
남자는 심드렁한 시선으로 국술당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다만 시선이 설유아에게 다다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뭔가 정신이 번쩍 드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오셨군...”
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세상 나른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바로 이서국, 조삼석, 대머리 운전기사의 배후야?”
“무성에서 날 노리는 사람이 적지 않아. 용 씨 가문, 김 씨 가문, 강호의 주먹들... 비일비재하지.”
“하지만 난 그 사람들을 다 알아. 그런데 당신은 새로운 얼굴이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봤지. 음, 당신은 아마도 서북 조 씨 가문 조한철일 거 같은데, 그렇지?”
하현은 조한철을 본 적은 없지만 어제 이후로 오늘쯤 누군가 올 것이라고 추측했다.
상대의 모습과 행동을 보면 대충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맞아, 당신 아주 감이 좋군. 어쩐지 상관 경홍근도 당신한테 맥을 못 추더라니. 그뿐인가? 방 감독관도 당신한테 당했고 이서국 그 쓸모없는 인간은 당신한테 교훈을 주려고 왔다가 큰 손해를 보고 물러섰지.”
“어젯밤 내가 준 작은 경고조차도 당신은 바로 나한테 되갚아 주었어.”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설 만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지.”
말을 하면서 조한철은 하현의 주위를 두 바퀴나 빙 돌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힐끔힐끔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조한철의 시선은 이내 설유아에게로 향했고 눈동자에선 탐욕스러운 빛이 흘러넘쳤다.
설유아는 당황스러워서 자신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렇다면 조한철 당신은 오늘 뭔가 결판을 내기 위해 날 찾아왔단 얘긴가?”
하현이 냉담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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