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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6장

조희연을 비롯한 여자들이 비명을 지었다. 조삼서 일행은 눈꺼풀을 펄쩍였고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들은 하현이 제멋대로 날뛰는 놈이란 건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하현이 감히 용천진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쏠 줄은 몰랐다. 그는 후환이 두렵지 않은 걸까? “윽!” 용천진은 비틀거리며 바닥에 넘어질 듯 휘청거렸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용천진 같은 거물이 이렇게 체면을 구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하현은 총을 들고 이번엔 용천진의 오른손을 겨누었다. “설은아 어디 있어?” 용천진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몰라.” “또 쏠 테면 쏴!” 아리따운 여자 손님들이 이 광경을 보고 용천진의 남자다운 기개에 선망의 눈빛을 보냈다. 진짜 남자가 따로 없었다. 보통 남자들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아마 벌써 겁을 집어먹고 정신을 잃었을 것이다. “좋아.” 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탕!” 그는 다시 방아쇠를 당겼고 이번에는 용천진의 오른팔을 뚫어버렸다. 용천진은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 불빛이 번쩍이는 것을 느끼며 정신이 혼미해졌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용천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현은 유려한 손놀림으로 총구를 움직여 다시 용천진의 이마에 갖다 대었다. “내가 쏠지 안 쏠지 내기할까?” 용천진이 이를 악물고 버티자 진주희가 다가와 냉랭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용천진, 난 하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 당신이 순순히 자백하지 않는다면 하현은 망설임 없이 당신의 머리를 날려버릴 거야!” 용천진은 눈꺼풀을 움찔거리다가 다시 냉정을 되찾았다. 죽을 수는 있어도 모욕을 당할 수는 없었다. “내가 만찬장에 들어섰을 때 사청인한테서 연락이 왔어. 그래서 그녀로부터 뭔가를 알게 되었지.” “용천진, 너무 자신만만해하지 말란 말을 하고 싶군.” “초심을 잊지 말라고!” “이번 판에서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명확한 생각이 있었을 거 아니야?”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한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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