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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7장

하현이 인수한 국술당에 조한철이 깜짝 선물을 준비하던 그때. 무성 용 씨 가문 저택. 사청인은 핸드폰 속의 자료를 보면서 용 씨 가문 저택에서 가장 향락으로 점철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맨몸에 근육질을 자랑하듯 용천진이 늑대개 몇 마리를 데리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늑대개들은 며칠째 굶주리고 있었다. 주인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잔인한 독기가 물이 올라 있었다. 하지만 사나운 늑대개들을 조련하는 용천진의 몸짓은 매우 안정적이고 다부져 보였다. 그의 우람한 주먹 한 방이면 늑대개들도 기를 못 쓰고 그 자리에서 고꾸라질 것 같았다. 사청인이 걸어오는 모습을 본 용천진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늑대개 한 마리의 목을 잡아채 사정없이 주먹을 날려 버렸다. 순식간에 늑대개는 헐떡이며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그가 죽은 늑대를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치자 다른 늑대개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죽은 개를 물어뜯었다. 용천진은 하인들이 미리 준비해 놓은 미지근한 물에 양손을 씻었다. 그리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사청인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사청인, 이렇게 일찍 여긴 어쩐 일이야?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어?” 용천진은 환한 미소로 사청인을 맞았다. 하지만 그의 사람됨을 아는 사람들은 지금 그가 보이는 미소 뒤에 날카로운 칼을 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나쁜 소식도 아니에요.” 사청인도 빙그레 웃으며 용천진의 곁으로 가서 함께 나란히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하현이 훨씬 더 강한 상대 같아요.” “어제 만났을 때 투우를 이용해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고 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황소를 죽이는 바람에 내가 생각했던 방안과 묘책이 모두 엉망이 되었어요.” “심지어 그에게 덤벼들려던 우리 사람이 되려 당했지 뭐예요.” “게다가 하현은 우리한테 3일의 시간을 주겠다고 하면서 하루라도 늦으면 이자를 십억이나 물리겠다고 했구요.” “3일 안에 돈이 들어온 게 확인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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