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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8장

사청인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들은 바에 의하면 조 세자 쪽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고 해요. 아마 잠시 겁을 먹은 것 같아요.” “어쨌든 하 씨 그놈은 요즘 무성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세가 오른 터라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세가 올랐다는 말을 듣고 용천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뭔가 끓어오르고 있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네, 재미있군. 안 그래?” “요즘 세상에 감히 내 앞에서 제멋대로 구는 사람이 있다니?!” “용천두나 용천오도 내 앞에선 그러지 못하잖아? 그들도 내 앞에선 아주 얌전하게 구는데 말이야!” “하 씨 그놈이 아무리 실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결국은 항도 하 씨 가문 변방에 있는 사람이잖아!” “그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오만방자하단 말이야? 뭘 믿고?” “그 거친 입만 믿고?” “아니면 브라흐마 커크를 죽였다는 것 때문에?” “브라흐마 커크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걸음마 수준의 실력에 불과해!” “이 시대에 무학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비행기 대포를 이길 수 있겠어? 수천 명을 상대할 수 있겠냐고?”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난 무성에 천군만마를 데려와 그를 단번에 멸망시킬 수 있어!” “외지인 하나 못 때려잡을까 봐? 아무리 날고 기어 봐야 외지인인 걸!” “뭐? 나한테 이천억을 달라고?” “용천오도 감히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하지 못하는데!”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용천진은 분명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똑똑했다. 그래서 그는 하현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설은아가 이천억을 받으러 왔을 때 그는 이미 하현의 상황을 샅샅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그래서 그는 하현을 경멸하고 경계하고 있긴 하지만 자신과 대적해 싸울 만한 그릇은 못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는 용문 서른여섯 지회와 내삼당과 외오당 당주들 중 절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자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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