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6장
하현의 말을 들은 경홍근의 얼굴엔 절망이 내려앉아 완전히 빛을 앗아갔다.
잠시 후 그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 씨! 당신! 절대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거야!”
“이런 수법이 나한테는 통할지 몰라도 조 세자는 절대 당신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조 세자가 반드시 네놈을 죽일 거야!”
“난 저세상에서 두 눈 부릅뜨고 네놈을 기다리고 있을게!”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껌뻑거리는 사람들을 헤치고 여전히 기고만장한 경홍근은 애꿎은 경찰관 두 명에게 손바닥을 휘두르고는 발로 밀치며 경찰차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
경홍근이 감옥에 들어간 다음날 아침.
조한철은 예전과 다름없이 연무장에서 무술을 연마했고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에야 정자에 앉아 하인들이 가져다주는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을 먹는 것부터였다.
조한철의 절대적인 루틴이었다.
그는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절대 늦잠을 자서는 안 되며 이른 아침 운동을 마친 후 꼭 영양 잡힌 식사를 해서 체력을 충분히 보강해야 정신이 맑아진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 일 처리도 빠르고 쓸데없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줄일 수가 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그야말로 마음껏 여흥을 즐기는 것이다.
하인이 음식을 내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조한철은 태블릿PC를 뒤적거리며 급한 서류들을 처리했다.
바로 그때 인형처럼 아리따운 여비서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다만 여비서의 얼굴에는 여느 때 보이는 애교가 하나도 없었고 조심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조 세자, 일이 좀 생겼습니다.”
조한철은 눈도 들지 않은 채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
“상관 경홍근과 방 감독관한테 일이 생겼습니다.”
여비서가 말을 이었다.
“그들은 어젯밤 하현을 찾아 국술당에 쳐들어가서 소란을 피우다가 만 씨 가문 사람들과 한여침, 진주희를 맞닥뜨렸다고 합니다.”
“결국 그들은 하현을 짓밟는 데 실패했고 그뿐만 아니라...”
“음, 그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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