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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8장

경홍근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냉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무성에서 내로라하는 사람이고 그의 뒤에는 황금궁이 있다. 하현이 어떤 인맥을 동원해 무성 바닥에서 그를 압도하려고 해도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경찰서 쪽에서는 만천우가 공정하게 법을 집행한다고만 말했다. 양쪽 어디에도 서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하현의 배경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자신이 상대를 밟아 죽이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 법의 테두리에서 해결하지 못한다면 살짝 어둠의 힘을 빌리면 되는 것이다. 어쨌든 금전파 수장이 외지인 하나 밟아 죽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경홍근은 어렴풋이 짐작했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자 경홍근은 냉정을 되찾은 얼굴로 담배를 빨아당겼다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그 자식의 주소를 찾아와. 그리고 이가음 모친에게는 소품용 총에 총알을 넣은 건 그놈이라고 말해.” “그놈이 이가음을 다치게 한 장본인이라고.” “그리고 나서 내 지령을 전해. 무성 안에서 감히 하현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세력은 나 경홍근과 함께 할 수 없다고!” “그놈을 돕고자 한다면 무성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고!” 경홍근의 표정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외지인이 스스로 강을 건너겠다고 소란을 피우니! 이럴 때 그가 하현에게 조금도 위엄을 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무성에서 당당하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경홍근의 명령에 따라 진 선배 일행은 모두 굽신거리며 입을 열었다. “예! 알겠습니다!” 동시에 하현은 목영신 일행에게 설유아의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다줄 것을 부탁하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연락을 달라고 했다. 그는 설유아를 데리고 병원으로 와서 그녀의 부상을 치료한 뒤 한여침의 사람들을 불러 설유아를 지켜보게 하였다. 그런 다음 그는 겨우 도끼파 본거지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붕!” 하현이 누워 쉬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설유아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그들을 처리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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