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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장

하현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사방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태평소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무성 신시가지 바깥 거리에 수백 명이 나타났다. 이 사람들은 4명씩 짝을 지어 하나같이 붉은 관을 들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울부짖고 있었다. 그 외에도 1차 부동산 매물 앞에는 하얀 조화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관의 행렬이 가는 방향을 보니 1차 관리 사무소가 있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 줄지어 들어선 관의 행렬과 하얀 조화, 사방의 태평소 소리까지. 주변은 아주 큰 장례식장을 방불케 했다. 원래 부귀영화의 풍수지리라던 무성 신시가지는 순식간에 귀기 어린 분위기로 둘러싸였다. 현금 다발이 가득 든 가방을 쥐고 있던 나이 지긋한 여성들은 이 광경을 보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끼며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불운한 기운이었다. 지금 한 번에 이렇게 많은 관들과 휘날리는 종이돈, 승천하는 태평소 소리가 어우러져 그들은 말 그대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누가 보면 여기가 분양 현장이 아니라 대형 공동묘지인 줄 알 것이다. “내가 집 백 채를 무덤 백 개로 채우려고 합니다.” “이곳은 죽은 사람들이 몸을 눕히기엔 명당이니까요.” “일반인은 이곳에 묻힐 수가 없습니다!” “모두 인도에서 온 고귀한 친구들이 묻힐 곳입니다!” “대하 서북부에서 가장 큰 부자들의 공동묘지가 될 것 같군요!” 하현은 왼손을 흔들며 계속해서 묘지 얘기를 이어나갔다. “여러분!” “백 개 가까운 자리가 지금 거의 절반 정도 찼다고 합니다!” “혹시 묫자리가 나빠서 고민이신 분들은 제가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남은 묫자리 중 좋은 자리를 드리겠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곳 무성 신시가지는 산을 등지고 앞의 호수를 바라보는 천하의 명당입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이승을 하직한 사람이 쉬기에 딱이지 않습니까?” “조상께서 들어오신다면 후대가 부귀영화를 누릴 자리입니다!” “어차피 공동묘지는 인적이 드문 곳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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