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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4장

용천오의 말에 방금 망설였던 재력가들이 비로소 마음을 놓는 듯했다. 만약 용천오가 계약을 물려 주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소중한 자산이 보호되는지 어떤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현이 등장해 소란을 피우고 서로 실랑이가 오가자 용천오는 결국 한발 물러서서 하현의 계약을 다 물려 주기로 한 거 아닌가? 심지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무조건 계약을 물려 줄 수 있다고 공언하지 않았는가? 이것은 용천오가 자금이 풍부하고 사람됨이 대범하다는 것 외에도 무성 신시가지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얘기였다. 그렇게 되면 계약을 한 후에도 자신들의 권익도 보장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중에 정 마음에 안 들면 계약을 물리면 되는 것이다. 용천오가 갖은 머리를 써서 결국 상황을 누그러뜨리자 하현은 그의 수완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6년 만에 가문을 부흥시킨 장본인다웠다. 이런 뚝심과 결단은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용천오, 당신이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걸 보니 AS 부서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당장 여기서 돈을 내주면 그만 아닌가? 여기 부동산 증서 다 있잖아?” “당신만 괜찮으면 나도 괜찮아!” “어차피 당신이나 나나 바쁜 사람들인데 뒤에 가서 할 필요 뭐 있어. 여기서 후딱 끝내자고.” 하현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용천오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하 씨! 자꾸 이렇게 기어오르지 마!” “계약을 물리려면 규칙대로 AS 부서로 가!” “계속 이런 식으로 할 거야?” “적당히 좀 하지?!” “아니면 내가 너무 만만한 건가?” 용천오는 마치 자신이 큰 손해를 보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했다. 반드시 하현을 뒤에 있는 AS 부서로 끌고 가서 혼쭐을 내겠다고. 계약을 물리기는커녕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하현을 맞설 것이다! 어디 한번 해 보라지! “난 당신을 만만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오히려 당신이 만약 계약을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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