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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3장

용천오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천억에 가까운 돈이지만 융통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오늘 그는 만 채에 가까운 집을 팔아야 한다. 그리고 오늘과 같은 행사는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만약 하현이 구매한 백 채의 집을 물린다면 서북부 최고의 부촌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질 것이다. 돈 냄새를 맡고 왔던 부호들도 냉정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관망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하루 만에 2차 물량을 다 팔아치우겠다는 용천오의 원대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래서 자금 회수를 위해서든 아니면 계속 투기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든 하현이 계약을 물리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 순간 용천오는 마음속에 후회가 밀려왔다. 하현 이놈이 이렇게 까다롭고 질긴 놈인 줄 알았으면 인도인을 이용해 그를 건드리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지나간 일,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용천오, 방금 당신은 이곳이 서북부 최고의 부촌이 될 거라는 둥 뭐라는 둥 잔뜩 허풍을 떨던데...”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용천오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난 방금 당신한테 수백억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야.” “게다가 난 이 집들을 두 배나 주고 샀어.” “그런데도 당신한테 반값에 팔겠다는 거잖아? 당신한텐 오히려 이익 아닌가?” “당신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 이걸 마다해?” “왜? 방금 당신이 떵떵거리던 그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야?” “아니면 방금 당신이 말한 그 모든 황금빛 미래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사탕발림일 뿐이었던 거야?” “그것도 아니면 당신 손에 지금 그만한 자금이 없는 거야?” “돈이 없다면 차용증을 써 줄게. 이자나 꼬박꼬박 갚아.” 하현은 툭툭 내뱉듯이 말했지만 듣는 사람은 속이 타들어갈 지경이었다. 이제 막 구매열에 들끓어 오르던 사람들은 순간 냉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갑자기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그들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현의 말이 맞다. 방금 용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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