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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2장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용천오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용천오, 당신이 이렇게 말솜씨가 좋을 줄은 몰랐네. 그럼 이것도 대답해 봐. 당신은 왜 인도인을 부추겨서 내 아내한테 손을 댄 거야?” “이 일에 대해 분명하고 확실하게 해명한 뒤 사과한다면 내가 오늘 화끈하게 몇 채 더 살게!” “하지만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정말 비열한 소인배야!” “당신이 비열한 소인배인데 집값이 폭등할 거라는 당신 말은 모두 헛소리이자 빈말이지, 안 그래?” “그러니까 내가 산 부동산, 다 팔겠다는 거야!” 하현의 말을 듣고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사람들은 하현의 말속에서 원한의 가시를 본 것이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용천오의 기세에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사람들은 하현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분위기가 급변하자 모두들 쭈뼛쭈뼛거렸다. 이를 본 용천오는 순간 망신스러운 기분이 들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원래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하현을 상대하려고 했는데 하현이 도저히 얼굴을 들지 못할 만큼 치고 나오자 어쩔 줄을 몰랐던 것이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용천오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하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난 당최 모르겠는데!” “오늘 성대한 이 분위기는 당신의 헛소리 몇 마디로 깨질 수 있는 게 아니야!” “인정하지 않겠다고?” “사과도 하지 않겠다는 거지?” “해명도 하지 않겠다는 거고?”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용천오를 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용천오, 난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 걸 싫어해.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않아.” “그런데 누군가 내 머리를 밟고도 잘못을 인정하려 하질 않아. 그래서 내 머리 위에 있는 발을 내가 되돌려주려고. 그래야 나도 숨을 쉬지 않겠어?” “그런 의미에서 난 오늘 백 채의 집을 팔려고 결정했어!” 하현의 말을 듣고 용천오의 안색이 급변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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