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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3장

”헛소리 집어치워!” “어서 문 닫아!” “오늘 이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도 나갈 수 없어!” 브라흐마 아부가 한바탕 호통을 쳤다. 그의 명령과 함께 마당의 문이 ‘쾅'하고 닫혔다. 대문이 닫혀 안팎을 완전히 차단해 버렸다. 드나들 수 있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진실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을 닫아? 개라도 풀려는 거야?” “내가 나가고자 한다면 이 문이 날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밤 천황 노자가 와도 당신은 못 나가!” 브라흐마 아부는 사납게 웃었다. “잘 들어!” “하 씨! 지난번 술집에 있었을 때 경찰서 사람들이 당신을 보호해 줬었지!” “이번에는 누가 당신을 보호해 줄지 어디 한번 보자구!” 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장검을 천천히 들어 올려 손끝으로 칼날을 만지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브라흐마 아부, 도대체 무엇이 당신을 이토록 장님으로 만들어 버린 거야? 지난번 경찰서 사람들이 날 보호했기 때문에 내가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경찰들은 왜 당신네 인도인들을 보호하지 않았지?” “당신 말에 따르면 아직도 우리가 당신네 인도인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뭔가 계획하고 있다는 거야?” 하현의 말을 듣고 브라흐마 아부는 냉소를 지었다. “당신이 그럴 능력이나 있어?!” “하 씨! 순진하게 굴지 마!”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능력이 있을지 없을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지.” “다만 내가 손 쓰기 전에 경고 하나 할게.” “만약 지금 당신들이 먼저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한 뒤 진범을 잡고 나의 결백을 증명한다면.” “오늘 여기서 일은 끝나게 될 거야.” “하지만 당신들이 뭐고 옳고 그른지도 모르고 날뛴다면 나중에 꼭 후회하게 될 거야. 그때 가서 내가 당신네 인도인 체면을 세워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마.” “울고불고 매달려도 아무 소용없을 거야...” 하현이 장검을 들고 오만방자하게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고 김규민은 화가 치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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