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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1장

용천오가 불난 집에 어떻게 기름을 들이부을지 궁리하던 그다음 날. 하현은 아침 일찍 아침식사를 마무리하고 무성 인민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고층에 있는 입원실로 올라갔다. 병실로 오는 길의 모든 것은 하현에게 익숙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설은아가 있는 층에 도착했을 때 하현은 갑자기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공기 중에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향수 냄새 같지는 않았고 오히려 침향목 냄새 같았다. 게다가 병실이 있는 층에서 이런 냄새가 나다니 마음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설은아의 병실로 갔다. 방문이 열리고 안에는 설은아의 안전을 책임지는 용문 집법당 제자들이 몇 명 있었다. 이 사람들은 하현을 알아보고 모두 깍듯이 하현을 들여보냈다. 하현은 수표 한 장을 건네며 최희정을 내쫓은 뒤 설은아의 침대 앞으로 걸어갔다. 설은아는 이미 많이 회복되어 얼굴에 멍이 조금 남아 있는 것 외에 별로 불편한 곳은 없어 보였다. 며칠만 더 쉬면 무성황금회사로 돌아가 전체를 주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 동안 병원 신세를 졌는데 너무 심심하진 않아?” 하현은 포장해 온 음식을 눈앞의 여인에게 건네주며 미소를 지었다. 창밖을 내다보던 설은아는 하현을 돌아보고는 입을 열었다. “사실 별로 크게 아픈데도 없어. 매일 누워만 있으니 몸에서 곰팡이가 필 것 같아.” “다행히 유아가 회사 일을 빨리 정착시켰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가끔 전화로 조언 정도 해주고 있어.” 설은아는 옆모습을 보이며 목선을 드러내었다. “그래도 경험이 부족해서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걱정이야.”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유아는 성격이 활발하고 그녀의 주된 영역은 여전히 연예계야. 조만간 회사 일은 당신이 맡아서 처리해.” “유아가 정말 실수로 누군가에게 미움을 샀다고 해도 결국 당신이 맡아서 처리해 줬잖아, 안 그래?” 하현의 말을 들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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