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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5장

제복을 입은 성경무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기세등등하게 룸 한가운데로 걸어 나왔다. 두 손을 짊어진 채 화도 내지 않고 가만히 둘러보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영지루는 눈썹을 찡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규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영지루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뭐 해? 뭐 하냐고?” “아까처럼 함부로 날뛰어 보시지! 당신들 눈에 법이 있기나 해?” “당신이 이런 행동을 한 것 자체가 무성 경찰서를 완전히 무시한 짓이라고!” “별것 아닌 걸 가지고 여기서 주먹다짐을 벌이다니! 칼부림이라도 할 작정이었어?” “몇 명 죽이려고 작정한 거냐고?” 성경무는 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성경무가 영지루에게는 엄한 눈빛이고 김규민에겐 약간의 존중이 서린 눈빛이라는 걸 거기 있는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었다. 영지루는 차갑게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경찰관님, 제가 소란을 피우려는 것이 아니라 인도인이 저에게 약을 먹이고 입에도 담지 못할 흉한 짓을 하려고 했어요...” 김규민은 간드러지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성 서장님. 이건 오해예요. 모든 게 다 오해에서 생긴 일이라고요.” “그리고 저희는 부주의하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할 용의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쪽이 받아들이지 않고 자꾸 브라흐마 아샴의 남근을 잘라야 한다고 하잖아요!” “외교적인 사안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르나 봐요!” “일이 커지면 우리뿐만 아니라 무성 경찰서, 무성 관청도 다 책임을 떠안게 될 거예요!” 김규민은 성경무에게 은근한 압박을 가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됐습니다. 당신들 그만하세요!” “누군가 신고를 했기 때문에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안입니다!” 성경무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두 여자의 말을 들으며 위엄 서린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 일은 확실히 김규민 당신과 브라흐마 아샴이 잘못한 것입니다. 정말로 영지루를 유린했다면 그건 보통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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