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2장
바깥에서는 수많은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창백한 표정의 영지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왔다.
아마 그녀의 경호원들인 것 같았다.
그들의 수는 아주 많았고 모두들 김규민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
영지루가 나타난 것을 본 브라흐마 아샴은 눈이 번쩍 뜨였다.
“오, 영지루! 당신도 날 보고 싶었던 거야, 그렇지? 난 당신을 위해 이미 세 알이나 먹었어. 오늘 밤 제대로 죽여줄 거야!”
“퍽!”
브라흐마 아샴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영지루는 이미 손바닥을 휘갈겼고 브라흐마 아샴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비틀거리면서도 반격하지는 않고 자신의 뺨만 어루만지며 변태 같은 표정을 지었다.
자세히 보니 벌써부터 한껏 달아오른 브라흐마 아샴이 흥분한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김규민은 잠시 영지루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
“만진해의 치료담당 그 영지루?”
만진해의 치료담당이라는 신분은 무성에서 알려져 있는 영지루의 신분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영지루의 정체가 탄로 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만진해의 치료담당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신분이었다.
“맞아.”
영지루는 하현 앞에 다가가 차가운 표정으로 김규민을 쳐다보았다.
“김 씨 가문은 정말 대단하군.”
“인도인을 앞세워 대낮에 감히 대하의 여자를 강탈해 인도인에게 바치려고 했다니!”
“김 씨 가문도 이젠 끝이야!”
영지루를 뒤따르던 경호대장은 험악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김규민, 당신은 이 일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할 거야.”
경호원들은 모두 영 씨 가문 출신들이다.
그들이 모시는 공주가 하마터면 인도인에 의해 유린당할 뻔했다.
국제적인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진즉에 이 인도인을 죽였을 것이다.
영지루의 신분이 만만치 않음을 간파한 브라흐마 아샴은 얼굴을 가린 채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김규민, 뭐야? 이 사람들 다 누구냐고?”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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