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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1장

”당신 좀 재미있는 사람이군.” 하현이 오만방자하게 되받아치는 모습을 보고 김규민의 입매가 야릇하게 올라갔다. 그녀는 가늘고 긴 눈을 치켜뜨고 하현을 쓱 훑어보다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 나 김규민과 싸우겠다는 거야?” “당신이 나의 상대가 될 수 있겠어?” 김규민은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여자였다. 자신의 명성과 배경이 때로는 무성의 김 씨 가문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했다. “상대?” 하현은 찻잔을 움켜쥐고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은 나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어.” “내가 자격이 없다고?” 김규민이 어리둥절해하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대단하군, 대단해.” “이런 사람 참 오랜만이야.” “감히 나 김규민 앞에서 이렇게 날뛰다니!” “잘 생각해 보고 한 말이지?” “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지?” “그 말, 뒷감당할 수 있겠어?” “참고로 이 가게는 오늘 내가 이미 접수했어.” “지금 안팎으로는 김 씨 가문 고수 오십 명과 패왕파들이 백여 명 쫙 깔렸어.” “참, 그리고 인도 선봉사의 고수들도 있어.” 김규민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 취급하듯 눈을 아래로 깔며 흥미로운 눈빛을 반짝였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궁금한데.” “나도 참 궁금해. 나 김규민이 당신의 상대가 될 수 있을지 어떨지 말이야.” 김규민의 말을 들은 그녀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섬뜩한 미소를 떠올리며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손에 든 총기를 만지작거리며 무언의 협박을 시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김규민이 눈짓이나 손짓으로 명령만 내린다면 언제든지 사양하지 않고 하현에게 덤벼들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문제를 내가 고민해야 해?” 하현은 여전히 태연스럽게 찻잔을 기울였다.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따져 보면 알지 않아?” “게다가 지금은 당신들이 나한테 해명을 하고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상황 아닌가?” “당신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만 하면 이 일은 그냥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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