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5장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뒤를 돌아보니 예쁜 여자들 몇 명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제일 앞에 서 있는 여자는 머리를 하나로 단단히 묶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수수한 차림이었지만 절로 눈길을 끄는 세련한 생김새였다.
하현은 이 여자가 왠지 낯이 많이 익은 것 같았다.
그러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저기...”
“어머? 나 몰라?”
“하현, 오랜만이야. 나 못 알아보겠어?”
포니테일을 한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나야. 김방아.”
“김방아?”
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아, 이제 생각났어. 김방아였구나...”
하현은 그제야 그녀가 생각이 났다.
대학 때 친구였다.
게다가 학교의 꽃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여자였다.
역시 그녀의 가문은 듣던 대로였다.
무학의 가문에서 태어나 졸업 후 바로 무성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친구들 중 아무도 그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현이 그녀를 알게 된 것은 교외 인턴을 참가했을 때였다.
김방아가 실수로 인턴십 회사의 수천만 원 상당의 장비를 망가뜨렸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실수로 인해 하현이 다치게 되었다.
그러나 하현은 좋은 마음으로 김방아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그런데 그 결과 뜻밖에도 김방아는 하현이 인턴 기업의 장비를 망가뜨렸다고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녔다.
그때 하현은 돈이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일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평범한 학생들이었다면 아마도 그런 김방아의 행동에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 하현은 김방아가 얼굴은 예쁘지만 심성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하현도 그에게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몇 년 만에 이렇게 무성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하현은 별생각 없이 예의상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
“오랜만이야.”
“누가 이렇게 예쁜가 했네.”
“설마? 아직도 남자 친구가 있나 없나 염탐하는 거야?”
김방아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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