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7장
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저는 정말로 용문대회는 관심이 없습니다. 용문주 자리에도 관심 없구요.”
“자네가 명예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란 건 내가 잘 아네.”
“하지만 대장부는 살아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거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 것처럼.”
“용문이 어지러우면 이 바닥도 어지러워지고 나아가 나라도 어지러워진다네.”
“소인배들이 우리 대하를 어지럽히는 꼴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는가?”
거절하기 어렵게 만드는 만진해의 말에 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잠시 후 그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어르신, 어르신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렵네요. 이렇게 된 이상 참가하지 않는 게 오히려 소인배의 짓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서 지원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럴 필요없네.”
만진해는 직접 지원서를 가져온 것이었다.
하현은 그 위에 서명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만진해는 빙그레 웃으며 하현에게 지원서를 건넸다.
“여기 서명만 하면 되네.”
“참, 내일이 무성지구 시전이고 장소는 무성 체육관이야. 절대 놓쳐서는 안 되네.”
하현은 만진해가 이미 준비해 온 지원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뭔가 함정에 빠진 기분이 되었다.
하지만 이미 얘기가 끝난 것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었다.
서명을 마치며 하현은 마침 다른 일이 생각났다.
“참, 어르신. 오늘 오후에 인도인을 좀 손봐 주었습니다.”
“그게 이번 출전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겠죠?”
만진해는 찻잔을 들려다가 손을 살짝 떨었다.
“인도인? 어느 인도인?”
무성에서 인도인의 위세는 작지 않았다.
그만큼 무서운 인물도 많았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만진해가 이렇게 긴장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털어놓았다.
“무슨 차성도라고 하던 것 같던데요. 인도상회의 군사 스승이라고 했어요.”
“그 외에도 브라흐마 샤주라는 놈도 있었구요.”
“차성도의 뺨을 몇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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