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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6장

”아, 그렇게 된 거군요.”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진해가 말한 용문대회에 그토록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줄은 몰랐다. 말하자면 용문의 일인자를 가르는 무술 대회였던 것이다. 그러나 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어르신, 제가 어르신의 체면을 세워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가 명예를 거머쥐는 그런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일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현이 참여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자 만진해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말했다. “하현, 사실 난 자네가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네.” “네?” 하현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그런 자리는 자기 한 사람 더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자기 하나 빠진다고 해서 뭐 하나 모자라지 않는다. 자기가 꼭 가야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자기 눈앞에 놓인 일도 이미 충분해서 하현은 정말로 그 일에 관심이 없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지금 용문 문주, 용인서가 위독해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더군.” “그가 죽으면 용문, 용 씨 가문은 혹독한 내홍을 겪을 거야.” “이럴 때는 대세를 장악할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이 필요해.” “그렇지 않으면 대하에서 용문의 지위로 볼 때 용문이 혼란을 겪으면 대하도 큰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 “그렇게 되면 하현 자네도 용문 집법당 당주로서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하현은 자신이 집법당 당주라는 사실을 만진해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전혀 의아해하지 않았고 그저 걱정스러운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정말입니까?” “정말로 용인서가 위독합니까?” “그가 정말 위독하다구요? 농담하는 거 아니시구요?” 만진해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당연히 농담이 아닐세. 루돌프 그놈이 정말로 무성까지 내 병을 돌보기 위해 온 줄 아는가?” “나는 핑계일 뿐이야.” “영지루가 루돌프를 데리고 무성에 온 것은 용인서 때문이었어.” “안타깝게도 용인서는 이미 고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거야. 그가 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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